기아 타스만
브랜드 첫 픽업의 상징성 가린 ‘디자인 잔혹사’
기아의 야심작, 브랜드 최초의 정통 중형 픽업트럭 기아 타스만(Tasman)이 시장의 냉혹한 평가대에 올랐습니다.
프레임 바디 기반의 강력한 차체와 오프로드 성능이라는 본질적인 강점에도 불구하고, 전면부 디자인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특히 헤드램프와 휀더 플레어가 결합된 독특한 전면 인상은 공개 직후부터 강한 호불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호주와 중동 등 글로벌 픽업트럭 격전지에서 토요타 하이럭스나 포드 레인저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파격적인 실험이 오히려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조기 수술 대신 ‘드레스업’으로 정면 돌파
업계 내부에서는 디자인 수정 요구가 빗발치고 있으나, 기아 측은 조기 페이스리프트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입니다.
자동차의 제품 생애주기(Lifecycle)와 생산 일정을 고려할 때, 당장 외관 금형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대신 기아가 선택한 전략은 순정 외관 액세서리 라인업의 대폭 확대입니다.
이는 기본 디자인 골격을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취향에 따라 전면부 인상을 보완할 수 있는 실무적인 대안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공개된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 모델은 오프로드 파츠와 커스텀 요소를 통해 논란이 된 지점들을 영리하게 가려내며 향후 보완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누적 판매 1,656대의 경고등과 잔여 과제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표 역시 디자인 논란의 파괴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판매량은 250대에 그쳤으며, 올해 기아 타스만의 누적 판매량은 1,656대로 집계되었습니다.
초기 기대감에 비해 다소 정체된 흐름은 디자인 거부감이 실구매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기아는 향후 파워트레인 다각화와 더불어 커스텀 파츠를 통한 ‘인상 개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입니다.
픽업트럭 유저들이 일반 SUV 고객보다 개성 표현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공략해, ‘못생긴 차’가 아닌 ‘내 맘대로 꾸미는 차’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결국 기아 타스만의 성패는 제조사가 제공하는 보완용 액세서리가 얼마나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정통 픽업의 성능을 원하는 실리파 소비자들은 액세서리를 통한 보완에 기대를 걸겠지만, 첫인상 자체를 중시하는 브랜드 중심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높은 문턱이 존재합니다.
과연 액세서리라는 우회로가 글로벌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되돌릴 수 있을지, 아니면 디자인의 한계가 판매량의 천장으로 작용할지는 조만간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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